성 베네딕도 규칙서
아퀴나타 수녀님의 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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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베네딕도 수도규칙 해제에서 – 분도 출판사 -

 

 

 

 

 

 

 

 

 

 

 

 

 

 

 

 

 

 

 

 

베네딕도 규칙서 성 베네딕도는 저서로 유일하게 규칙서만 남겼다.

(대화집) 2,17을 보면, 성인이 하느님의 계시를 통해

몬떼까시노 수도원이 가까운 장래에 파괴될 것을 내다보시고 울었다고 한다.

앞에 서 언급하였듯이, 성인이 돌아가신 후

불과 20여년도 안되는 577년에 롱고바르드 족의 침입 으로 수도원은 완전히 폐허가 되었고

수도자들은 사방으로 흩어져야 했다.

성인이 그처럼 정 성을 들였고 큰 희망을 걸었던 이 수도원이 대파됨으로 인해

겉으로는 모든 것이 무산된 듯하 였지만

두 가지 사실만은 그대로 보존되었으니,

즉 그가 저술한 규칙서(Regula monachorum)그리고 (대화집)에 묘사된 그의 모습이다.

베네딕도가 규칙서를 저술한 시기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마지막 편집을 마친 것은 그의 생애의 말기로 추정된다. (대화집)에 따르면,

규칙서의 저술에 관한 내용이 성인의 죽음 바로 앞장(2,36)에 나온다.

이것은 꼭 시기적인 순서와 일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레고리우스 대 종이 규칙서의 특징을 묘사하는 내용은

베네딕도가 오랜 경험과 심사숙고 끝에 규칙서를 저술 하였음을 암시하고 있다.

묘사된 내용은 이러하다:

 

“하느님의 사람(vir Dei) 베네딕도는

뛰어난 분별력(discretine praecipuam)과 명쾌한 표현(sermone lucuentem)으로 규칙서를 저술 하였다.

그분의 성품과 생활을 더 자세히 알려 하는 사람은

그분이 행동으로 가르친 모든 내용을 이 규칙서 안에서 찾아볼 수 있다.

왜냐하면 그분은 자신이 직접 생활하셨던 것과는 다 른 어떤 것도 가르칠 수 없는 분이었기 때문이다.

” 규칙서에 관한 이 짤막한 언급에서 후반부는 그레고리우스 대종에게

스승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 제자들의 말을 토대로 한 것이라면,

전반부 특히 “뛰어난 분별력과 명쾌한 표현”이란 설명은

그레고리우스 자신이 성인의 규칙서 를 읽고 느낀 소감일 것이다.

규칙서를 읽어보면 알 수 있듯이,

 

베네딕도는 단순한 이상가만은 아니었다.

오랜 기간의 수덕 생활 그리고 비꼬바로, 수비아꼬, 몬떼까시노에서 수도 장상으로서의 좋고

나쁜 여러 가지 경험과 체험들이 규칙서 안에 결정화되어 있다.

베네딕도는 아빠스의 처신에 대해 규칙서 2장에 서,

“아빠스는 모든 좋은 것과 거룩한 것을 말보다는 행동으로써 보여줄 것이다. ...

자기가 제자들에게 부당하다고 가르친 바는 무엇이거나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자기의 행동으로써 가 르칠 것이다” (RB 2,12-13)

라고 권고하고 있듯이,

자신이 오랫동안 직접 실천하고 체험하고 묵상한 것을 규칙서 안에 구체화한 것이다.

따라서 이렇게 씌어진 그의 규칙서는 “뛰어난 분 별력”과 정확하고 “명쾌한 표현”을 특징으로 한다.

 

베네딕도는 분별력(discretio)을 “모든 덕 행들의 어머니” (RB 64,19)라 부르며,

이 분별력은 지나침이나 소홀함이 없는 중용을 뜻한다.

사실 베네딕도는 규칙서의 머리말 끝부분에서 규칙서의 성격을 이렇게 표현한다:

“거칠고 힘 든 것은 아무것도 제정하기를 결코 원치 않는 바이다.

그러나 결점을 고치거나 애덕을 보존하 기 위하여 공정한 이치에 맞게 다소 엄격한 점이 있더라도”(머리말 46-48절)

구원의 길을 계 속 달려가라는 것이다.

 

규칙서의 구조와 특징 (베네딕도 규칙서)는 우리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고대 규칙서들 중에서 많은 점에 있어 월등히 뛰어나다.

(베네딕도 규칙서) 이전의 수도 규칙서로서 현존하는 것은 12개가 있는데,

(베네딕 도 규칙서)는 분량 면에서도(바실리우스 규칙서)와 (스승의 규칙서)다음으로 길며,

구조와 내용 면에서는 어떤 규칙서보다도 더 조직적이고 완전하다.

 

규칙서는 “머리말”과 함께 73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각 장의 길이는 서로 큰 차이가 있어 제 일 긴 장인 제 7장의 경우에는 70절로 되어 있는가하면,

제30장, 45장, 51장 등은 단 3절로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규칙서를 두 부분으로 나누는데,

“머리말”부터 제7장까지는 영성적이 고 이론적인 성격이 많으며,

후반부인 제8장부터 72장까지는 제도적이고 규율적인 성격이 많고,

제73장은 마지막 권고로 되어 있다.

 

각 장의 순서는 일반적으로 서로 연관된 주제별로 배 열되어 있다.

“머리말”은 수도생활의 이상과 목표를 제시하는데,

하느님과 불림을 받은 수도승과의 대화 형 식으로 되어 있다.

 

제1-3장은 수도원의 기본 구조,

즉 수도승들의 종류(1장), 아빠스(2장), 형 제들과 그들의 의견(3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4-7장은 영적 비결, 즉 수덕생활에 대해 말하는데,

수덕을 위한 74가지의 짤막한 권고들을(4장) 열거한 다음,

3가지 기본 덕행인 순명 95장), 침묵(6장), 겸손(7장)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한다.

특별히 12단계로 되어 있는 겸손의 장 은 앞의 순명과 침묵의 덕까지 포괄하여

수도승의 기본 자세와 수덕 방법을 종합해서 제시한다.

 

 

베네딕도는 영성 부분을 끝낸 다음 바로 이어 수도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공동기도를 배열하고 있다.

제8-20장은 공동기도에 대해 규정하는 전례집 기도(8-11장)와

낮시간에 바치는 시간경 (12-18장)의 절차와 시편 배열 그리고

기도하는 태도(19-20장)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제21-52장은 수도원 내의 생활 규율과 조직에 관한 제반 규정들로 되어있다.

이 규율 부분은 형제들의 실제 생활의 기본 조직인 십인장 제도(21장)로 시작되며,

이어 잠 규정922장)이 나온다.

 

잘못한 형제들의 교정 문제를 다루는 제23-30장은 “형벌집”(codex poenalis)이라 할 수 있는데,

마태 18,15-17에 나오는 교정 정차를 토대로(23장) 대.소 파문벌(24-26장),

벌받는 형제에 대한 아빠스의 염려(27-28장), 재입회(29장)

그리고 미성년자를 위한 교정 방법(30장) 을 규정하고 있다.

 

제31-34장은 수도원의 재정에 관한 부분으로서 당가(31장)와 물품 관리인(32장)

그리고 개인 소유 금지와 분배(33-34장)를 다루고 있다.

 

제 35-41장은 식사에 관한 부분으로서 주간 봉사 자(35장),

식당 독서자(38장), 음식과 음료의 분량(39-40장), 식사시간(41장)을 규정하고 있다.

 

하루 일과의 마지막인 끝기도와 침묵에 대해 규정하는 제42장은,

일과 시간표를 규정하는 제 41장과 연결된다.

 

제43-46장은 잘못에 대한 여러 가지 속죄 절차를 규정하는데,

벌에 대해 규정하는 제23-30장 에 이어 제2의 “형벌집”이라 할 수 있다.

성당과 공동식사에 늦게 온 형제(43장), 파문받은 형 제(44장), 성당에서 잘못한 형제(45장),

그 외 다른 일에 잘못한 형제(46장)의 속죄 절차를 정하고 있다.

 

베네딕도는 제1형벌집(23-30장)과 제2형벌집(43-46장)을 분리시켜 놓았는데,

제1 형벌집은 장상과 공동체 측에서 잘못한 형제에 대한 교정 노력이라 한다면,

제2형벌집은 잘못 한 형제 측에서 자신의 교정을 위한 노력이다.

 

제47장은 성무일도 시간을 알리는 타종 문제를 규정하는데,

앞장과 뒷장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우선 이 규정은 타종에 실수하지 않도록 하는 예방 규정임과 동시에

제48장부터 이어서 나오는 일과 독서의 시간 문제와 연결된다.

 

제48-52장은 수도원 생활의 하루 일과에서 가장 중요한 3가지 요소인

일, 독서, 기도를 배정 하고 있다:

일과 독서의 시간 배정(48장), 사순절(49장), 수도원 밖에서 일할 때의 기도(50장), 세속으로부터의 격리(51장)

그리고 수도원 성당(52장)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제53-57장은 수도원과 세속과의 관계를 규정하는 부분이다:

수도원을 찾아오는 손님(53장), 외부로부터의 편지와 선물(54장),

필요한 이들에게 물품을 나누어 줌(55장), 손님을 염두에 둔 아빠스의 식탁(56장),

수도원에서 만든 물품을 밖에 내다 파는 상거래(57장)를 규정한다.

 

제58-66장은 수도 공동체의 인적 사항을 규정하는 부분이다.

우선 제58-61장은 수도원 입회 자들의 여러 경우들을 다루는데,

평신도 출신의 성인 입회자(58장), 평신도 출신의 미성년자 입회자(59장),

성직자 출신의 입회자(60장), 수도자 출신의 입회자(61장)에 대해 규정한다.

 

그 다음 공동체의 필요에 의해 형제들 중이 성직자를 세우는 문제(62장),

공동체의 차례(63장), 아빠스 선출(64장), 원장 임명(65장),

끝으로 수도원의 문지기와 봉쇄(66장)를 규정하고 있다.

 

제66장 끝부분의 “형제들 가운데서 어느 누구도 몰랐다는 핑계를 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이 규칙서가 공동체 안에서 자주 읽혀지기를 바라는 바이다”(8절)라는 권고는

마치 규칙서를 끝맺는 듯 한 인상을 주고 있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여기서 규칙서의 1차 편집이 끝났으며

제67장 이하는 2차 편집에서 첨가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제67-72장은 앞의 규정들에서 미진한 점들을 보충하는 보완 규정들로서

특별히 형제들의 상 호 관계를 언급하고 있다.

 

여행하는 형제들에 대해 규정하는 제67장은 제66장의 봉쇄 규정과 연결됨과 동시에

제 50장(수도원 밖에서의 일)과 제57장(상거래) 이외의 상황에 대해 보완한다.

 

불가능한 명령을 받은 형제에 대해 규정하는 제68장은 제5장(순명)을 보완한다.

 

제69-70 장은 형제들 상호간의 관계에서 부정적인 태도인 월권행위를 금하고 있다.

 

제71장(형제들 상 호 순명)과 제72장(형제들 서로에 대한 좋은 열정)은 이상적 형제 공동체를 묘사하는 가장 아 름다운 장이다.

 

끝으로 제73장은 규칙서를 끝맺는 권고의 말이다.

이 권고의 말은 머리말 끝부분과 연결되지 만,

베네딕도는 이 규칙서의 절대성을 고집하지 않고 오히려 초보자의 규칙에 불과하다고 말하면서

수도생활에 더욱 매진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성서와 교부 문헌들을 읽을 것을 권하고 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베네딕도 규칙서)에서 수도생활에 요구되는 핵심 사항들을

상당히 체계적이고 조리 있게 서술하고 있다.

이론과 규율 어느 한쪽에 치우지지 않고 서로 잘 조화 를 이루고 있다.

(베네딕도 규칙서)에서 언급된 내용은 대부분 이전의 수도 규칙서들에 나오는 것들이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수도 유산들을 그냥 인용한 것이 아니라

오랜 수도생활의 체험 을 통해 여과시킨 다음

자기 수도자들의 수준과 여건에 맞게 조정하여 재편집한 것이다.

 

교부문헌 총서<5> 성베네딕도 수도규칙 해제에서 – 분도 출판사 -